삼성SDI는 최근 온라인 취업 전문업체인 잡코리아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선호도 조사에서 1위 업체로 뽑혔다. 전체 응답자 6천4백46명 가운데 8백53명(13.2%)이 삼성SDI를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았다. 한국의 간판기업으로 통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보다도 인지도가 훨씬 낮은 데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받았다. SDI는 이에 대해 신입사원,간부,임원,CEO간의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가족같은 친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순택 사장이 올해 상반기 입사한 신입사원 1백30명의 가족에게 보낸 영상메시지 "웰컴 후레시맨(Welcome Freshman)"이 단적인 예. 비디오 테이프로 제작된 영상 메시지는 신입사원 합숙교육과 회사 소개,CEO의 인사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장과의 핫 라인(Hot Line)도 사내 인트라넷인 "싱글(Single)"을 통해 운영되고 외부경영자문단을 통해 사내 의사소통정도를 점검하고 있다. 김순택 사장은 연간 36회 이상 노사협의회 및 사업장의 분임조 간부와 간담회를 실시하고 수원 부산 천안 등 국내 사업장별로 공장장이 직접 직원들과 매달 한 번 도시락 간담회를 갖고 있다. 법무사를 두고 임직원들의 법률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근로자의 불만과 고충을 처리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장이 수시로 생산현장을 방문,현장 즉석 미팅과 함께 각종 포상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사를 갖고 있다.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니즈(needs)를 사전에 파악,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기 위해 운영중인 제도들도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요소. 삼성SDI는 사내에 별도의 번역실을 설치,해외법인및 거래처와의 업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커뮤니케이션의 착오를 줄이고 있다. 번역실에는 또 국제 비즈니스에 능통한 인력들을 배치,각종 계약서 조항을 꼼꼼이 점검해주는 것은 물론 서식(書式)에 맞게 각종 비즈니스 문서를 처리해주는 등 직원들의 해외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사이버 인사제 및 사내공모제를 통해 자격조건을 갖춘 인력부터 직무전환을 적극 허용하고 동일업무 3년,동일부서 5년,동일사업장 7년 이상 근무자에 대해 순환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한 기회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종업원 1인당 연간 교육시간도 68시간이 넘는다. 박영우 인력개발팀 상무는 "다양한 복지혜택과 성과에 따른 이익배분제(PS) 등도 사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