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발표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산총액 국내 1위인 삼성전자가 환율 및 유가 급등, 세계경제 침체 등 숱한 악재속에서 어떤 실적을 내놓느냐가 앞으로의 경기회복 가능성과 한국경제의 펀더펜털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금까지 증권가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폰단말기 판매의 호조로 2.4분기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3.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이 10조2천835억원으로 3.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7천41억원으로 8.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LG증권도 영업이익이 1조8천204억으로 2.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초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던 대신경제연구소는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을 들어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원에서 1조8천900억원으로 낮췄다. 반면 키움닷컴증권은 최근 삼성전자가 3.4분기에 매출 10조420억원, 영업이익 1조9천120억원으로 2.4분기 매출 9조9천380억원, 영업이익 1조8천710억원을 능가할것으로 추정했다. 각 사업부별 실적 취합을 마치고 계수작업중인 삼성전자는 실적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내부에서 흘러나온 의견을 종합해 보면 2.4분기 수준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반기들어 전세계 PC시장의 침체로 SD램 가격이 1달러대까지 떨어지고 월드컵을 전후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디지털TV 등 가전제품의 수요가 비수기를 맞으면서 크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DDR가 메모리반도체의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또 휴대폰의 다기능화는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수요를 촉발하고 있고 완제품 수출증가도 실적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고봐야겠지만 3.4분기 실적이 2.4분기보다 낮아진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면서 "최근 크리스마스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여 4.4분기는 실적이 2.4분기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