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5천여명이 참여해 최근에 프랑스에서 열린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로는 최대 규모를 이뤘으며 시위자들은 "이라크 전쟁 반대" "중동에 정의와 평화를" "석유를 위해 피를 흘리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는 인권단체, 노조, 좌파 정당 등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세계 평화, 정의, 민주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조직한 것으로 파리뿐 아니라 주요 지방 도시에서도 단행됐다. 최대 좌파 정당인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이 참여한 가운데 로베르 위 공산당수는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며 녹색당 소속 노엘 마메르 의원은 유엔결의 없는 이라크 전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대선의 후보였던 마메르 의원은 "이번 시위가 부시 미대통령의 정책에반대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위자들은 또 프랑스 정부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토권을 발휘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유럽의 다른 정치지도자들과 합심해 이라크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것을 촉구했다. 주최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 국민들을 비롯, 중동 지역의 모든 주민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이유없는 전쟁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시위대에 프랑스, 유럽, 국제사회에 이라크 전쟁을 막도록 압력을 가할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에서 1만5천여명이 반전 시위를 벌이는 등유럽 곳곳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시위가 일어난 데 뒤이은 것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