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내 경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이라크전쟁이 일어나더라도 1년 이상 길어지지만 않는다면 5.5% 정도의 경제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 8월을 고비로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수출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물가는 내년부터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급격히 상승, 3.5%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금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유가불안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내년 물가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올들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계속 줄어들어 지난 3.4분기에는 5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서비스수지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유가가 급등하면 내년엔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이나 설비투자 등 성장과 관련한 지표들은 양호한 상태지만 물가 등 경제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악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