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은 지난 99년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6시그마"기법을 경영혁신 수단으로 도입했다. 상품 판매 이외에 무형의 가치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태 특성상 서비스 수준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3년간 혁신 테마 42건을 선정해 각 사업부별로 활동을 전개한 LG유통은 6시그마 도입으로 매출은 늘고 비용이 줄어 총 96억원의 경영기여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통이 6시그마 도입 첫해 추진한 시범 프로젝트중 하나가 "계산대 운영 효율화".계산대에서 3명 이상 대기할 경우 고객 불만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접근,이를 최소화시키는 시그마 활동이었다. LG유통은 점포별 요일별 특성에 따른 계산대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30분 단위로 업무를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약 60개 LG수퍼마켓을 대상으로 이같은 6시그마 활동을 펼친 결과 연간 5억9천7백만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볼수 있었다. LG유통은 최근엔 "6시그마 활동" 영역을 서비스 개선에서 상품관리로 확대하고 있다. LG25의 경우 상품별 최적의 재고를 유지해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유통은 과거 수년간의 기온별,시간대별,고객성별 판매정보를 바탕으로 적정재고량을 자동으로 연산하는 시스템을 개발,점주가 더욱 정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재고 회전일을 이전보다 2.1일이나 줄였고 상품 결품률은 14.2%에서 0.9%로 크게 낮췄다. LG유통은 이를 통해 매년 26억7천만원의 매출 증가와 재고 감소에 따라 2천3백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LG유통은 이밖에도 전 사업부에서 수십여건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펼쳐 소매업의 핵심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백화점 할인점 수퍼마켓 편의점 각 사업부문의 주요 영역을 6시그마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2005년까지 6시그마 최고 전문가인 "마스터 블랙벨트(MBB)"를 매년 8명 이상 배출하고 수행리더격인 블랙벨트(BB)도 전 사원의 2%에 해당하는 6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유통 경영기획부문 박성환 상무는 "6시그마 활동은 상품은 물론 서비스 전반에 걸쳐 무결점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매년 "혁신활동 경진대회"를 열고 전 사원이 "6시그마" 활동 결과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