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ahn@maf.go.kr 지난 9월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세계 1백94개국 정부대표와 NGO 대표 4만여명이 모여 지속가능개발 세계정상회의를 가졌다. 자연을 파괴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무모한 개발에서 벗어나 보다 살기 좋은 지구,후손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방식을 찾아보려는 세계인들의 모임이었다. 이번 회의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우리 농업은 과연 지속가능한 농업인가'라는 질문을 새삼스럽게 던져본다. 산업혁명 이후 발전해온 제조업,서비스업과 비교해 볼 때 농업이 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은 직관적으로 분명하지만 좀더 깊이 살펴보면 농업도 어느 정도는 환경에 부담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환경친화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료 농약의 오·남용이나 가축분뇨 등 자연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농산물이 공급과잉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앞으로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분야에서도 국제적인 환경표준을 준수하라는 압력이 커질 것이다. 문제는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은 우리 농업이 앞으로도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위한 필수조건이 돼가고 있다. 이러한 인식아래 우리나라도 90년대 중반 이후 EU 등 선진국의 경우처럼 친환경농업을 확대하려는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농민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농촌 현장에서 친환경농업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고 대형 할인매장마다 친환경농산물 코너가 마련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여건변화를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 농업도 자연친화적인 농법으로 바꿔 나가고,우리 농산물이 안전한 식료로 인식돼 소비자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비료 농약 사용을 대폭 줄이고 가축분뇨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데 보다 큰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 이는 우리의 후손들로부터 빌려쓰고 있는 자연과 국토를 보존해 후손들이 쾌적하게 살아갈 터전을 물려주는,우리 모두의 엄숙하고도 소중한 의무를 이행하는 일인 동시에 생명산업으로서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