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양대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사업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41%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이라면서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개월동안 두업체의 운명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반도체산업의 불황을 잘 견뎌왔다면서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투자에 나선 결과 올해 58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3위의 D램 생산업체인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데다 과도한 부채문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5월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의 합병 협상이 무위로 돌아간 이후 추가 채무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차이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우선 3년전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시부터 양회사로부터 물려받은 부채가 하이닉스의 태생적한계로 작용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무엇보다도 하이닉스는 반도체에 대한 비중이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의 비중이 30%에 불과,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전세계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품질 개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노력에 힘입어 휴대폰이나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매출을 증가시킨 것도 하이닉스와대별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2조 9천억원의 순익을 거둔 반면 하이닉스는 5조원가량의 손실을 입었고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6조원의 현금을 보유했지만 하이닉스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