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남미 신흥시장의 위기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있으며 이 지역의 금융위기가 일부 아시아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한 미국정부의 통상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날 `국제금융 조류의 변화와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남미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경제의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어렵다고 밝혔다. 남미의 과잉 팽창된 국가채무와 적자재정이 빨리 해소될 수 없는데다 브라질은 10월 대선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며 남미의 일부 주식투자펀드에서는 기록적인 자금인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런 위기는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둔화로 이어지는데다 중국의 부상, 달러화 절하 등도 가세하고 있어 동남아경제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집약적 제품의 수출에서 중국과 경쟁관계인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은 장기적 어려움에 빠졌으며 특히 외환보유고 감소, 외채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는 필리핀 등은 위기 가능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한 미국정부의 환율조정은 미국민의 소비성향을 조정하는 고통스런 과정을 동반하는 만큼 미국은 교역상대국의 자발적 수출억제와 수입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8월초 부활시킨 무역협정촉진권(TPA)으로 미국 통상압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의존도는 외환위기 이전에 25%였으나 작년말에는 35%로 올라갔고 외국인의 상장사 주식보유 비중은 98년초 17%에서 이제는 37%로 상승했다"면서 "우리나라는 국제금융시장의 현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