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전중 혼조세를 보였다. 개장전반 1,230원대를 등정했던 환율은 시중 물량부담으로 하락 반전,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시장에 전반적으로 달러가 많다는 인식이 강하다. 물량 부담을 감안한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매도가 점차 강화되는 모양새. 개장초에는 역외매수, 달러매도초과(숏)커버 수요 등이 앞섰으나 1,230원대에서 업체 매물이 대기했다.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원 거래가 시장에 여전히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0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27.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80원 내린 1,22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26.50원으로 몸을 낮춘 뒤 달러/엔 반등과 역외매수세 등으로 급반등, 오전 9시 47분경 1,23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된 환율은 수급 상황에 따라 한동안 1,229∼1,230원을 오가다가 매도세 강화로 차츰 반락, 11시 55분경 1,226.70원까지 떠밀린 뒤 1,227원선으로 내림폭을 줄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에 이어 개장초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시도됐으나 시장 재료가 추가 상승을 유도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무거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엔/원이 1,000원 부근에 수렴할 것 같다"며 "오후에는 1,225원까지 추가 하락을 시도할 여지가 있고 위로 1,230원대로 올라서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거래가 많다가 업체들이 1,230원대 위에서 매물을 포진해 놓아 밀렸다"며 "그렇다고 오후장에서 많이 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달러/엔에 따라 1,230원대 진입여부가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락,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121.67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단칸지수 악재로 인해 122엔대로 상승했다. 이날 단칸지수가 당초 전망보다 약간 악화되고 개선속도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달러/엔은 낮 12시 9분 현재 122.2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으로 이날 100엔당 1,007.75원을 나타냈으며 차츰 레벨을 낮춰 같은 시각 1,003∼1,004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26억원, 7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틀째 순매도를 잇고 있는 가운데 매도규모가 점차 확대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