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남한에 수많은 고적대가 있듯 북한에도 똑같이취주악단이라는 이름으로 그만큼 많습니다" 북한군 현역 대위로 복무하다 지난 99년 3월 제 3국을 통해 입국, 탈북자 대학생들의 통일운동단체인 '백두한라회' 회장을 지냈고 탈북자 동지회 사무국장을 맡고있는 김성민(41)씨는 북한 응원단내 취주악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북한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취주악단 등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단 응원을 위해 대규모 북한 응원단을 국외, 특히 남측에 보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각 도 마다 갖추고 있는 중소규모의 취주악단은 보통 선전전, 행사장 방문 등을통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곡을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취주악단 응원단에 대한 사회적 지위나 대접과 관련, "남들의 동경대상이 되는 등 일반 서민의 삶보다는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면서 "행사복 등의 옷과 신발 등 의식주 관련 물품을 일반인과 비교하면 제대로 지급받고 있다는 점 등에서 나름대로 살만한 중산층 계층"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응원단 선발에 대해 "여성 취주악단이나 응원단의 경우 예술적 기량은따지지 않고 미모만 기준으로 뽑았을 것"이라면서 "나도 북한에서 그렇게 예쁜 여자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북한 체육교사 출신인 서용석(28)씨는 이번 대규모 북한 응원단 부산 방문에 대해 "북한 취주악단 등 응원단의 국외 방문은 내가 아는 한 처음"이라며 "남북화해의흐름 속에 북한이 변화하는 모습을 과시하려는 의도적인 방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씨는 "한국땅에서 처음으로 인공기를 자유롭게 흔들수 있다는데도 응원단 방남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수준 차이는 나겠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공장, 기업체, 관공서, 군대 등곳곳에서 활동하는 취주악단 등은 회사 출근시, 각종 공공행사 등에 나와 선전 공연에 치중하는 편이 많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특히 남한 방문 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인물을 보고 신체검사를 거치고 마지막 출신성분을 통과한 사람만 골라 인원을 구성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들은 평양에만 살고 부모나 자신 스스로가 주체성분이 뛰어나며 조국의명예를 위한 자긍심이 높은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북한 국가대표팀과 평양시체육선수단 감독을 지낸 윤명찬(54)씨는 "북한 응원단이 남한에 내려온 것은 포상을 받아 방문한 것과 같다"며 "하지만 여자만 골라내려보낸데는 나도 아직 의문"이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부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