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신당파는 오는 10월 4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실력대결'에 나설 방침이다. 신당파는 그러나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발족식을 10월 4일로 연기함으로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선대위 출정식에 맞춰 예상됐던 당내 충돌 양상은 일단 피할수 있게 됐다. 민주당내 `탈당불사파' `구당서명파' `이인제계' 등 비노(非盧) 반노(反盧) 성향 의원 23명은 28일 저녁 시내 모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30일 노 후보 선대위 출정식에 맞춰 추진위원회를 띄울 경우 `당의 분란을 촉발시킨다'는 역공을 받을 수 있는데다 국감기간이어서 일부 의원들이 지방 일정을 갖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이날 저녁 모임에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 노 후보 정치고문인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이 찾아가 적극 만류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당파들은 그동안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연대'를 가시화하고 내부적인 조직을 갖춰나가는 한편 그동안의 원내 중심에서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을 상대로 한 세규합에도 나서기로 하는 등 세대결 양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당파들은 추진위원장에 김영배 고문을 선정하고 16개 시.도별 책임자를 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추진기구를 신당 창당에 대비한 `창당주비위'에 준하는 기구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지역별 책임자는 서울 김원길(金元吉) 김명섭(金明燮) 경기 박종우(朴宗雨) 대구.경북 박상희(朴相熙) 부산 김기재(金杞載) 호남 장성원(張誠源) 충청 송영진(宋榮珍) 강원 유재규(柳在珪) 의원 등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측은 오는 10월 4일 출범식에 그동안 구당서명파의 서명작업에 동참한 60여명을 포함해 모두 8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에 대한 설득작업에도 적극 나서, 오는 10월 2일께 지구당 위원장들 모임에 모 의원을 보내 후보단일화 추진위에의 참여를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8일 모임에선 노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해 당분간 전력을 집중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국감종료 직후로 예상됐던 탈당 결행문제도 후보 단일화 작업진척 정도에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탈당이 이뤄질 경우 그 시기도 최소한 10월 중순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탈당 불사파의 한 의원은 "처음부터 탈당은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후보단일화가 될 경우 탈당이 필요하겠느냐"고 말했고 중도파의 P 의원은 "10월20일까지 탈당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편 구당서명파의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단일화는 우리당 후보 여론지지율이 상대 후보와 비슷하거나 앞설 때 가능한 것으로, 11월초까지 다자구도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생기면 그때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단일화기구 발족은 당과 후보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며 몇명이 만든다고 해서 단일화가 되겠느냐"고 말해내부 이론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도 29일 오전 최명헌 의원 등과 조찬회동을 갖고 "추진위를 30일 발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