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2주년 맞는 포스코] 최악 철강불황 딛고 순익 '세계최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포스코가 10월4일 민영화 2주년을 맞는다.
32년간의 공기업 껍질을 벗고 국민기업으로의 거듭나기 노력은 비교적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민영화 이후 보여준 주가상승과 실적향상,고객중심 업무방식 도입 등이 그런 측면이다.
그러나 완전한 민영기업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이중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적인 외풍에 휘말리지 않도록 자율·투명 경영시스템 및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최근 4년간 순익이 30년 순익보다 많아=포스코는 민영화 작업이 본격 시작된 1998년부터 민영화 1년인 2001년까지 4년간 총 5조1천4백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68년 창립 이후 97년까지의 순이익 합계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20년래 최악이라는 철강경기 불황속에서도 8천1백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의 신일철 등 5대 고로(용광로)업체의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신일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탄탄해졌다.
97년 6조8천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올 8월 말 현재 4조6천9백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백41%에서 53.4%로 대폭 낮아졌다.
연평균 주가는 97년 5만1천7백5원이었으나 지난해 9만5천9백30원으로 상승했다.
설립 이후 총 2천2백5억원(현재가치 4조8천억원)을 투자한 정부는 민영화 직전까지 배당,주식매각,주식양도 등을 통해 3조8천8백99억원(현재가치 6조9천억원)을 회수했다.
연평균 16.1%의 투자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고객과 주주에 더 가까이=독점적인 공기업 시절의 부정적인 관행과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차원에서 '고객 중심적인 업무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2천억원을 투입,업무혁신(PI)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난해 스피드와 효율을 높인 디지털 경영체제(POSPIA)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구매 판매 생산 설비 관리 등 사내 전부문을 과감히 혁신한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철강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열연코일의 납품기간은 종전의 30일에서 14일로 단축됐다.
매월 결산에 필요한 기간도 6일에서 1일로 줄였다.
올 상반기에는 PI 2단계 작업으로 6시그마를 도입했다.
비단 생산현장에서의 불량률 축소뿐 아니라 후선 관리부문의 품질까지 높이자는 전략이다.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관리에도 적극적이다.
97년 배당성향(한해 순이익에 대한 총배당금 비율)은 12.7%였지만 지난해는 25%로 끌어올렸다.
2000년부터는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같은 실적과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19조6천억원인 기업가치를 2006년 초까지 35조원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