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는 30만원대를 지켜낼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하루 2.26% 오른 것를 제외하고 지난주 내내 하락하면서 27일 30만9천500원으로 마감, 31만원대가 무너졌다. 특히 120일 이동평균선(34만8천846원)과 60일선(33만2천400원), 20일선(32만7천200원), 5일선(31만4천100원)이 모두 깨진데다 단기이동평균선 추세가 밑으로 꺾이면서 기술지표상으로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초이후 30만원대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던 삼성전자가 중요한 지지선인 이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일 30만원대가 무너질 경우에는 1월21일의 29만1천원(종가기준)이후 처음으로 29만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는 펀더멘털측면보다 해외 증시 약세와 D램반도체 가격 불안, 미국과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의해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30만원이 붕괴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급락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이틀간 반등했던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크게 하락함으로써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해외악재가 너무 많아 삼성전자가 30만원대를 깨고 내려올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손절매물량이 터지면서 27∼28만원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애널리스트도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증시 불안정과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 등 변수가 산재해 삼성전자가 30만원대를 지켜낼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실적개선이라는 호재보다 해외악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29만원대를 지지선으로, 32만원대를 저항선으로 하면서 등락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 25만∼26만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저가 대기매수세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가격대에서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30만원대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우리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연초 형성된 30만원대는 삼성전자에 아주 중요한 지지선"이라면서 "회사의 펀더멘털이 좋은데다 잠재적인 매수세도 있기 때문에 이 가격대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를 저점 분할매수하는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증권 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면서 "따라서 1년정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주가가 하락할때마다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올해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내년에는 보다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기업 주식은 저점에서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