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붉은 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한 여성 응원단 김성혜씨는 "부산에 오게 돼 감개무량하고 반가울 따름"이라면서 "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던 김씨는 해운대 그랜드호텔 볼룸에서 열리는 환영오찬행사장으로 가기 위해 어느 차량을 타야할지 몰라 기자에게 "제가 타야할 차가 어떤 거죠"라고 물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또 북한 임원이라고 밝힌 소옥순씨는 "남쪽에 와서 동포들을 보니 하루 빨리 통일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검은색 핸드백을 든 소씨는 굽이 높은 갈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한편 만경봉-92호의 장창영 선장은 다대포항의 환영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북 여성들은 "미인" 칭찬일색 = 0...부산시민 북한 서포터스와 사하구 주민 등 이날 환영행사장에 참가한 시민들은 대부분 여성들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 소속의 취주악단 단원이 "죄다 미인"이라며 칭찬일색이었다. 사하구 신평2동 주민 최진규(50)씨는 "북한 여성 응원단이 하나같이 예쁘다"면서 "역시 남남북녀라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하구 주민이라고 소개한 박막순(44.여)씨는 "한복 차림의 북한 여성들이 너무 아름답다"면서 "남쪽의 미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다대포 떠나자 시민 '시원섭섭' = 0...오전 11시20분께 다대포항에서 열린 환영행사가 끝나고 버스 14대로 분승해북측 응원단이 해운대 그랜드호텔로 향하자 지켜보던 시민들은 "이제 언제 또 보나"하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시민은 "만경봉-92호가 아시안게임 기간 다대포항에 계속 정박해 있을 텐데한참은 계속 볼 것"이라며 "너무 섭섭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 민감한 사안은 답변 회피 = 0...한 일본 기자가 북한 응원단원에게 "납치자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남북 한반도기 각각 달라 = 0...북한 응원단이 흔드는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선명히 표시된 반면 남측에서만든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없어 일부 시민들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기도. 환영행사에 참여한 부산시민 북한 서포터즈 일원인 통일연대 응원단 아리랑 소속의 한 회원은 "왜 부산시에서 만든 한반도기에는 제주도만 있고 독도는 없느냐"면서 부산시의 허술한 준비를 탓했다. = 다대포항은 새 관광명소 = 0...다대포항 주민 등은 앞으로 만경봉-92호가 정박한 다대포항이 새로운 부산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환영행사가 열린 이날 부산시민들은 만경봉-92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다대국제여객터미널의 한 관계자는 "기념하거나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찍으러 오늘 부산 시민이 많이 방문했다"며 "만경봉호가 정박해 있는 동안 앞으로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 北응원단 휴대폰 들고 통화 = 0...환영행사 도중 북한 응원단 소속의 한 남자 단원은 자신의 양복 윗옷에서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기자가 이를 취재를 하려하자 그는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은채 "지금 행사중인데뭘 취재하느냐"고 되물었다. 행사장의 한 부산시민은 "북한 사람이 어떻게 (부산에) 오자말자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 것인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고 의아해 했다. (부산=연합뉴스)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