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이 취약한 수송과 식사 문제로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수단이 자구책을 마련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8일 한국선수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45인승 버스 5대와 12인승 승합차 등 차량 6대를 임대하고 각 종목별로 점심 식대를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차량을 임대한 첫 날 럭비와 남자 핸드볼, 수구, 여자 하키, 역도 등의 선수들이 조직위원회의 셔틀버스가 아닌 임대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한국 선수단은 9월 중순부터 선수촌에 입촌해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했지만 조직위가 도시락을 제공하지 않고 셔틀버스 배차시간까지 일정치 않아 곤욕을 치러왔다. 일부 종목 선수들은 1시간여 동안 셔틀버스를 기다리다 택시를 타고 오기도 했고 사격대표팀은 예정보다 사흘이나 일찍 퇴촌해 창원으로 숙소를 옮기기도 했다. 조직위가 북한선수단에는 전용버스 7대를 배정했지만 정작 홈팀인 한국대표팀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자 KOC는 자체적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게 됐다. KOC 관계자는 "조직위에 수송시설 확대와 도시락 제공을 요구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조직위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회가 끝날때 까지 수송과 식사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OC는 또 선수들이 선수촌 사우나 시설이 너무 협소하다고 불만을 제기함에 따라 외부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우나 비용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부산=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