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경제특구] 국내기업 대북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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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경제특구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남북경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양빈 초대 행정장관이 30일부터 외국인에게 신의주를 개방하겠다고 밝혀 국내 기업의 대북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건설·금융업종 중심 진출 모색=양 장관은 27일 아시아 언론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투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이 신의주 특구의 가장 큰 투자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나 한국공단 조성계획을 밝힌 게 이를 말해준다.
양 장관이 다음달 7일 서울을 방문,기업인들을 만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특히 사회간접자본 및 금융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을 희망했다.
신의주는 대부분 비포장도로인데다 양 장관이 신의주를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힌 터여서 건설업체들이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은행중에는 우리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 중국에 지점을 개설,영업하고 있어 진출이 유력하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북한 신의주에 생기는 경제특구에 국내 금융기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신의주 진출을 적극 승인해줄 것임을 내비쳤다.
◆시장 선점경쟁 본격화될 듯=신의주 경제특구 개방속도에 재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는 신의주 특구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자칫 중국이나 일본기업에 북한시장을 선점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끼고 있다.
재계는 섬유 신발 가전 등 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임가공 사업의 상당수가 신의주 특구로 이전한 뒤 장기적으론 중국 동북지방에 진출한 중소기업들도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북한에 진출한 업체들도 신의주로의 이전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내달 10일 남북경협위원회를 열어 신의주 특구 구상 및 개성공단 실무협의회 개최에 따른 기업들의 대북투자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나 내달 7일 양 장관의 방한일정이 잡혀있어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