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이 약간의 정치 뒷얘기와 함께 자신의 취미인 낚시 얘기를 들려주는 새 뉴스 TV 쇼진행을 맡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 1980년대의 유명한 폴란드 독립노조운동 지도자였던 바웬사 전대통령(58)은 폴란드 공중파 TV인 TVP 3의 토크 쇼에서 낚시 얘기를 주로 하고 이어 정치 얘기를 들려주겠다고 공개. 그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물론 낚시에 관해 주로 얘기하겠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늘 물고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기를 기다리는 동안 예를 들면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나 해군 군함 조선소에서의 독립노조 운동에 관한 뒷얘기 등을 들려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 TVP 3 지역 채널은 10월말이나 11월 초부터 한달에 두번씩 바웬사 시리즈를 내보낼 계획이다. 1980년대 폴란드 공산정권에 맞서 북부도시 그다니스크에서 독립노조 운동을 이끌어 승리를 이룬 바웬사 전대통령은 지난주엔 동료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함께 사찰과 "세계를 분쟁에서 구하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하겠다고 제의했다. 1995년까지 5년간 대통령직을 지낸 반공(反共) 인사인 바웬사는 "재미있어서 TV쇼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보수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샤바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