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4일 법사 정무 재경 국방 등 14개 상임위별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군사법원 등 30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를 계속했다. 정무위의 금융감독원.금융감독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지난 2000년 2단계 은행구조조정 당시 한빛 서울 평화 광주 제주 경남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액 산정을 위한 금감위의 자산부채 실사와 예금보험공사의 실사결과간차이가 2조원"이라며 "이런 차이가 공적자금 과다투입의 근거가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도 "20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5개 기업집단에서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이 7월말 종가 기준으로 2조3천억원(4천만주)"이라며 "악의적 부의 축적 수단이 아니라 원래 취지대로 동기유발 효과를 갖도록 스톡옵션 부여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사위의 군사법원과 서울구치소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김대업씨가 김도술씨의 진술을 녹음했다고 하는 지난 99년 3,4월 김도술씨가군합동수사본부에 불려간 적이 없다고 한다"며 "김도술씨의 구치소 퇴감기록이 없는데 어떻게 녹음이 가능하느냐"고 반문, `김대업 테이프'의 조작가능성을 제기했다. 같은 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김대업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149회 출정과 109회 면회를 하면서 어떻게 병풍조작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김대업의 구치소 출정기록 및 접견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지난달 28일 법사위에서 군 합수부에서 일했던영관급 장교 3명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해 상반된 증언을 했다"면서 "국방부는 자체조사에 착수,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위증한 군간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경위의 한국은행 국감에서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은 "정부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 대책으로 금리인상안을 제기하지만 현 금리수준도 미,일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상태"라며 기업활동 활성화와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재경부는 콜금리 인상에 반대하고, 한은은 소폭의 콜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것으로 안다"며 "재경장관이나 청와대 경제특보 등의 발언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건교위의 건교부 국감에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정부는 98년이후 42차례에 걸쳐 냉온탕식 주택정책을 남발해 정책신뢰성을 상실, 주택가격 상승의 고삐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주택 100만호 건설과 주택보유세 강화를 주문했다.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경의선 철도는 총사업비 906억원, 도로는 898억원이 소요되고 동해선 철도는 1조8천542억원, 도로는 892억원이 소요되는 등 총 2조원이 넘는 국가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재원마련 방안을 추궁했다. 육군본부에 대한 국방위 국감에서 민주당 김기재(金杞載) 의원은 "의문사진상규명위가 허원근 일병의 사망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군인 사망사고의많은 사연들이 인터넷에 게재되고 있다"며 의문 해소 방안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민주당이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이회창(李會昌)후보 차남 수연씨의 `귀향증' 문제와 관련, "56사단에 입.퇴소한 사실이 증명되면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입.퇴소 기록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문화재청에 대한 문광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일윤(金一潤) 의원은 "덕수궁터의미대사관 및 직원숙소 신축은 문화재청이 현행 문화재보호법 규정만 적용해도 막을수 있다"며 "사적 지정, 보호구역 지정, 건축행위에 대한 행정명령을 통해 지표조사부터 막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창덕궁에서 대형벙커 2개와 군사용 철탑 4개가발견된 것과 관련, "일제와 냉전시대 유물인 대형 벙커가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의원형을 훼손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농해수위의 해양경찰청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의원은 8월18일 선박을 이용해 북한주민 21명이 탈북한 것과 관련, "해경 무선일지 등을 보면 해군은 탈북선이 영해로 진입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며 "해군이 레이더로 탈북선을 포착,해경에 통보했다는 것은 합참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