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가 대천해수욕장 인근 청정지역의 갯벌을 가공한 머드화장품 판매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피부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머드화장품 판매로 보령시는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사업은 재정 자립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면서 지방자치단체 수익사업의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보령시가 머드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6년. 연간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머드화장품 시장을 외국산에 모두 빼앗기고 있는 점에 착안, 서해안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양질의 갯벌을 이용해 제품 생산에 뛰어들었다. 외국산 제품과는 달리 미네랄과 나트륨, 칼륨 등 각종 미량원소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천연 바다진흙을 원료로 한 머드화장품은 보령 머드제품이 유일한 것이어서 사업 전망도 뛰어났다. 독특한 아이템과 뛰어난 사업성에 힘입어 머드화장품 사업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첫 해인 1996년 2억3천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올해의 경우 20억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머드팩을 비롯 비누 보디클린저 선오일 샴푸 등 모두 10여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이들 화장품 원료인 갯벌 추출물에 대한 특허출원과 함께 ISO 9002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밖에 하루 3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비누공장과 판매장, 마사지시설을 갖춘 '보령 머드하우스'를 대천해수욕장에 개관해 제품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체계적인 마케팅을 위해 관내 73개소 판매소를 설치했고 우체국 주문판매,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망을 구축했다. 아울러 피부미용실 등 전국 71개소에 판매망을 갖췄다. 보령시는 특히 머드화장품 사업을 직영하면서 지금까지 자체 예산은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비누를 제외한 화장품 원료 가공과 상품 제조는 국내 유수의 화장품업체에 위탁가공하고 판매만 담당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보령시는 또 판매 및 유통망 확충을 위해 내년 중 화장품사업을 전담할 지방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시 홈페이지를 통해 명칭을 공모, '보령머드 코리아'로 이름을 확정했다. 공사 출범 이후 수익사업의 결실은 모든 시민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 머드화장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천 경영사업팀장은 "공사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제품 개발과 판매 다각화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며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해산 머드제품을 능가하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보령=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