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 화력대결을 펼쳤지만 아깝게 패했다. 청소년대표팀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강 브라질청소년팀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잡아낸 스트라이커 김동현의 활약을 앞세워선전했지만 막판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3-4로 역전패했다. 14일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브라질과의 청소년팀간 경기 역대전적에서 6전전패를 기록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비록 패했지만 이 경기를 통해 김동현이라는 새로운 최전방 요원을 주전으로 확보하게 됐고 발빠른 좌우날개 최성국과 이종민을 통한 측면공격루트를 발굴하는 수확을 거뒀다. 지난 10일 아시안게임대표팀과의 자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으며 스타탄생을 알렸던 김동현은 문전에서의 탁월한 파워와 침착한 판단력 등을 선보이며 기교파 스트라이커 정조국과 투톱으로서 좋은 호흡을 이뤘다. 또 최근 경기에서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았던 최성국은 이날 미드필드에서좌우를 종횡무진 오가며 특유의 스피드와 감각을 앞세워 찬스메이커 역할을 멋지게소화해 냈다. 하지만 중앙에 임유환-여효진, 좌우에 각각 이완과 조성윤이 기용된 포백 수비라인은 아직도 조직력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고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손쉽게 실점하는 등 집중조율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한국은 최전방에 정조국과 김동현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발빠른 최성국을 왼쪽날개로 기용한 4-4-2 전형을 갖추고 활발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 쥐었다. 한국은 전반 19분 김동현의 문전 터닝슛이 골대를 벗어난데 이어 27분 정조국이이종민의 코너킥을 트래핑한 뒤 왼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무산되는 등 몇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만들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0분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수속에 브라질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중앙수비수 여효진은 상대 공격수들이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드리블을시도하려다 차단당했고, 흘러나온 볼을 옆에 도사리던 모라에스가 잡아 드리블해 들어간 뒤 왼발로 차 넣었다. 하지만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한국은 전반 38분 김동현의 발로 동점골을성공시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김동현은 아크 정면에서 김수형이 밀어준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뒤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대각선으로 강한 왼발 땅볼 슈팅을 날려 골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김동현이 후반 8분 이종민의 왼쪽 코너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은데 이어 후반 17분 최성국이 정조국의 슈팅이리바운드 된 것을 밀어 넣어 3-1로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이 흥분한 틈을 놓치지 않은 브라질은 후반 20분 페널티지역오른쪽 모서리 옆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제안의 멋진 왼발 감아차기로 한 골을만회하더니 1분 뒤 한국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히벨리노가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한국은 체력저하 속에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 가운데 후반 41분 모라에스에게 무방비상태에서 다시 헤딩골을 내 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대전=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