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7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현대중공업 보유 지분을 출마 및 공직임기 동안 금융기관에 위탁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간 각종 소문이 무성했던 생모와 관련해서는 "78년 여름 한번 만났으나 그다음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지.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어떻게 처리하나. ▲신탁법상 신탁을 추진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보유지분 전량을 금융기관에 신탁, 출마 및 공직 임기동안 의결권 등 주주의 모든 권한을 수탁은행이 독립적으로 행사하도록 하겠다. 신탁기간 발생한 자본이익도 수탁은행이 자선기관에 직접 기부하도록 하겠다. 오늘자로 현대중공업 고문직도 사임했다. --생모에 대해서 밝혀달라. ▲제가 여기서 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 마치고 처음 간 곳이 뉴욕 컬럼비아대학이다. 78년 봄학기를 마칠 즈음 서울에서 편지 한통 왔는데 어떤 분이 저의 생모라는 주장이 담긴 편지였다. 그해 여름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찾아가 한 아주머님을 만났는데 자신이 어머니라고 말씀하셨다. 다음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당황하시는것 같더니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일은 너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셨다. 그다음에 찾아가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저의 집은 대가족이어서 가족이 모이면 삼촌들이 '너는 다리 밑에서 주어온 모양'이라고 놀렸고 저는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 10년동안 어머니(변중석 여사)가 병상에 계시는데 그 분이 제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후보와의 향후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제가 오늘 아침 모 신문 정치면 기사를 봤는데 노무현 후보가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말했더라. 그 분 생각이 그러면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당 창당의 구체적 일정은. ▲신당이 창당되면 그 때부터 그 정당은 어느 개인의 지배를 받지 않는 참여자모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정당이 되기를 희망한다. 신당 창당은 10월중순 하는 것이 제 희망이다. --민주당 탈당 인사들과 당을 같이 하나. ▲지난 30년간 선거에서 가장 큰 요인은 지역감정의 대결구도였다. 이런 잘못된 정치관행을 반복하지 말라는 게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취지에 동감하는 분은 제가 찾아가서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마음을 비우고 참여하시면 성공할 수 있다. --신당 정강정책은 무엇이고 언제 발표되나. ▲정책은 10월중순 신당이 창당되면 같이 하는 분들과 상의해 결정할 일이다. 우리 정치의 최대 문제는 남북, 경제, 부정부패 척결 등 큰 정책과제들이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런 큰 정책과제는 여야가 다를 필요가 없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