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동차 관련 핵심연구 및 컨셉트의 개발,정보기술(IT),디자인 등 싱크탱크가 집적화된 '자동차산업메카'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경영)는 한국산업조직학회,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이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16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1세기 한국제조업 발전전략과 자동차산업'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자동차산업에 디지털분야가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자동차산업은 제조산업이 아닌 엔지니어링 혹은 연구개발산업이 돼버렸다"며 "자동차 관련 싱크탱크가 집적화되고 전세계의 자동차산업 연구 및 정보교류 네트워크 센터가 되는 '오토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사례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부품업체를 계열화하면서 부품공장을 5백개 정도 집단화하는 것으로 시작해 도시 이름까지 고로모시시에서 도요타시로 개칭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폭스바겐은 본거지인 볼프스부르크 근교에 아우토쉬타트라는 이름의 자동차테마공원을 오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 역시 동아시아의 자동차산업 집적지로 자리잡기 위해 2010년 '상하이국제자동차성'이라 불리는 자동차산업 유치 프로젝트를 발족했다"며 "세계 5위의 자동차산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공간활용을 통한 새로운 자동차산업컨셉트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 지식산업 연구실장은 "지금과 같은 대립적이고 갈등적인 노사관계로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서는 노사간 게임규칙을 올바르게 세울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경제)는 "국내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이 최근 들어 구조적으로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생산성 증가율은 감소하는데 비해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재무구조 건정성 중심의 금융 논리에 치우친 정책 체계를 잠재적 성장성을 중시하는 산업 논리와 균형을 이루는 쪽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