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시나리오(Scenario) 경영"을 그룹경영의 키워드로 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놓으면 위기가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승연 회장도 "기업이 직면하는 위기 유형이 갈수록 대형화 복잡화 하이테크화 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전에 다양한 위기상황을 가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시나리오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는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지난 3년간의 제1기 구조조정으로 현금확보 및 사업단위별 목표 관리체제를 갖추는등 내실경영 체제의 기반을 구축했다. 올해는 연말 대선과 미국의 금융불안으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각사별로 내실경영을 더욱 확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성과가 미진한 사업단위의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무엇보다도 하반기 환위험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한 관점에서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국제화할 수 있는 사업영역과 항목을 찾아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이러한 글로벌 사업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직 인력 관리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특히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그룹의 총체적인 혁신년도로 잡고 사업구조를 경쟁력 있는 사업단위와 금융,서비스,제조 사업군간 시너지형 사업구조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맞서 충분한 준비와 시나리오 작성을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키울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 구상의 큰 틀은 현재 화학,석유화학 등 중공업 위주의 산업 구조에서 유통 레저 금융 등 서비스 업종으로 그룹의 주력사업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선 기존의 주력 사업인 (주)한화,한화석유화학,한화종합화학을 묶는 화학부문을 더욱 더 내실화해 흑자사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통,레저,호텔,관광을 묶는 유통레저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증권,투신 등을 묶는 금융부문에 대한생명 인수를 통한 보험 사업부문 추가로 그룹의 주력사업을 서비스중심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내실경영측면에서는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수불 제도 및 관행의 개선,영업수익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재고자산 토지등 각종 고정자산의 유동화를 적극 추진해 그룹의 현금유동성 확보 체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는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장기 비전이 하나씩 하나씩 가시화되어 새로운 1백년을 도모하는 그룹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