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 10명중 6명은 오는 11월중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안팎까지 상승하는 반등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현 지수대는 바닥권으로 저점 매수전략을 통해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때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국내의 증권사 투신운용사 자산운용사 등의 리서치 센터장과 주식운용본부장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추석 이후 증시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추석 이후 종합주가지수 고점에 대해 응답자의 36.0%는 850~900, 28.0%는 900~950을 점쳐 900선 안팎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또 고점 예상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1월중이라고 꼽은 응답자가 44.0%로 가장 많았다. 내년 1분기 24%, 올 12월 16%, 올 10월 12% 순이었다. 종합주가지수 저점에 대해서는 650~700이 56.0%, 700~750이 32.0%를 차지했다. 현 지수대는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저점 시기는 9월중 단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응답한 전문가가 48%, 10월중 24.0%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9월 하순 또는 내달 이후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황관을 바탕으로 올 4분기에는 저점 매수로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4분기 투자 전략에 대해 '비중 확대'를 밝힌 응답자가 88%에 달한 반면 '관망'과 '추가 하락대비 비중축소'를 제시한 사람은 8%와 4%에 불과했다. 코스닥 지수는 50~55(63.6%)에서 저점, 65~70(45.5%)선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향후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국내 주가 저평가'(38.8%)를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20.4%), 외국인 순매수 전환(16.6%), 수출 증가와 증시로의 자금 유입(각 11.2%) 등이었다. 반면 국내 증시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미국 경기 회복 지연'(응답자의 55.8%)이 지목됐다. 최근 중동지역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일반의 예상과 달리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대상자의 69.5%가 이번 대선이 증시 움직임에 무관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6%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호전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0%는 반도체 업종의 회복시기로 내년 2분기 이후, 28.0%는 내년 하반기 이후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4분기과 내년 1분기를 전환점으로 본 전문가는 각각 16%에 머물렀다. 올 4분기 투자 유망종목으로는 대형 우량주와 함께 시기적 특성을 감안, 한국담배인삼공사 LG상사 SK가스 한국수출포장 등 배당 관련주를 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코스닥시장의 유망 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 인탑스 하나로통신 CJ39쇼핑 LG마이크론 등이 꼽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