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수요증가로 원료인 페트병용 칩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주요 화섬업체들이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페트병용 칩 생산업체인 케이피케미칼은 연산 30만t 규모의 울산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증설되는 설비는 10월말께 가동될 예정으로 케이피케미칼의 생산능력은 연간 4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SK케미칼은 동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폴란드에 페트병용 칩 설비 건설을 추진중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폴란드에 연산 3만5천t 규모의 생산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착공해 내년말께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현재 국내와 인도네시아에 합쳐 연산 25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무역도 설비보완을 통해 페트병용 칩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동국무역 관계자는 "현재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병목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설비 일부를 보완할 것"이라며 "설비가 보완되면 하루 평균 생산량이 800t에서 900t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페트병용 칩 증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에 뒤져 부진을 면치 못하는 폴리에스테르 원사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은데다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동유럽, 러시아 등지에서 페트병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다"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차별화된제품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