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미국 증시 급락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옵션동시 만기일)의 후폭풍으로 추락했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21.05포인트 떨어진 718.17로 마감했다. 시장분위기가 좋았던 전날까지만해도 추가 상승을 장담하던 증시의 낙관론자들은 예상외의 낙폭에 할말을 잊었다. 전문가들은 전날 트리플위칭데이의 '후폭풍'과 미국시장의 약세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트리플위칭데이'였던 12일 증권가는 청산물량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물 베이시스가 장중 콘탱고 상태를 보이며 프로그램 순매수가 오히려 크게 늘었고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11일 기준 4천257억원이었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오히려 5천279억원까지 증가했고 매도 타이밍을 놓친 물량이 이날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하자 대거 쏟아져 나왔다는 분석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2천33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날 마감동시호가때 대규모로 유입됐던 비정상적인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이날은 매도 물량으로 터졌다. 이날 선물시장의 베이시스를 백워데이션으로 이끈 것은 외국인의 1만2천12계약에 이르는 엄청난 선물 순매도였다. 여기에 전날 미국 다우지수(2.3%)와 나스닥지수(2.7%)의 하락도 전체적인 투자분위기를 위축시켰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지수가 14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전적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면서 "만기일의 영향이 하루 늦게 나타나면서 시장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지수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조덕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은 "현재 거래대금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어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 지수가 안착할 수 있을지조차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 연구원도 "시장을 추동할만한 모멘텀이 없기때문에 9월중 지수는 700~750 사이에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움직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장은 " 700선이 바닥이라는 데는 시장이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나 미국 증시의 영향력이 워낙 커 향후 우리증시의 전망이 어렵다"면서 "3.4분기 기업실적이 나오는 10월초는 돼야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