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이 추석 기간 평양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0년 8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서울 연주회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추석 전날인 20일에는 KBS교향악단의 단독 공연이, 21일에는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합동 연주회가 각각 오후 4시부터 2천여석 규모의 평양 봉화극장에서 펼쳐진다. 김병화, 박은성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와 조선국립교향악단 김호윤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남측 협연자로 바이올린 장영주양과 테너 김영환, 소프라노 박정원씨가 출연한다. 당초 협연 예정이었던 조수미씨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됐다. 남북한의 대표적 교향악단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화합의 선율을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21일 공연은 김재원 KBS아나운서와 북측 여자 아나운서의 사회로 총3부로 나뉘어 열린다. 1부에서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그네 뛰는 처녀」「청산벌에 풍년이 왔네」등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KBS교향악단이「몰다우 강」연주와 장영주 양의 바이올린협주(카르멘 환상곡) 등을 선사한다. 이어 양측 교향악단의 「아리랑」「밀양아리랑」의 합동연주로 대미(3부)를 장식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KBS와 북한의 조선 중앙 TV를 통해 남북에 동시 생중계 될 예정으로, 남북이 공연 장면을 공동 제작해 동시 생방송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실황은 북측 중계차-체신성-인도양60°위성-광화문 KT-KBS를 거쳐 남측에 전달된다. KBS남북협력기획단 최정길 부주간은 "이번 행사가 남북 방송 교류 확대는 물론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KBS교향악단 공연단 166명을 비롯한 참관단 33명, 취재단 등방북단 총 205명은 오는 16일 전세기로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 뒤 22일까지 평양에머물 예정이다. 강대영 KBS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번 방북단에는 김동선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과 차범석 한국예술원 회장, 박범신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강동연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이 포함됐다. 또한 김태식 국회 부의장을 포함한 국회 대표단과 국회 문화관광위 위원 등도동참하게 된다. 이들은 체류 기간에 북측과 남북 방송ㆍ문화 교류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KBS는 특별취재단을 구성해 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ㆍ일 정상회담과 18일경의선 연결공사 착공식 등을 현지 취재해 9시 뉴스에서 생방송할 예정이다. 또한 체류 기간에 `남북 고인돌 합동 사진 전시회'를 여는 한편 황해도 은률과남포 석천산 고인돌떼 등을 참관하고, 남북 고인돌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대회를개최할 계획이며, 이러한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10월 중 KBS「역사스페셜」을 통해방영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