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서청원 대표 등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했다.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발대식 연설 및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 정권이 남겨둔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의 문제는 '구조조정특별법'을 제정해 취임후 1년 내에 설거지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구조조정의 큰 틀은 마련됐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 주도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올해 답방할 경우 필연적으로 대선에 정략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남북정상의 만남은 다음 정권 정상과 이뤄지는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연내 답방에 반대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결과 파탄의 길을 포기하고 평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획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한및 동북아 4강 정상이 참여하는 동북아평화협의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부패무능 정권을 끝내는 정권교체를 향한 힘찬 행진이 시작됐다"면서 △깨끗한 정부 △활기찬 경제 △실질적인 평화통일 기반 마련 등 5개 항의 '대통령 프로젝트'를 밝혔다.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는 남덕우 노신영 현승종 전 총리와 당 관계자 8백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1년내에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는데.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은 시한을 정해놓고 금융기관과 정부,기업이 할 일을 밝힌 것이었다. 구조조정을 위한 필수적인 기본단계가 있으며 이를 빠른 시일내 마치겠다는 것이다." -공적자금 국정조사에 대한 입장은. "정권이 임기안에 공자금의 문제점에 대해 한점 의혹도 남김없이 소재하고 떠나야 한다. 이 문제를 협조하지 않고 질질끄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정부와 여당은 공자금 국조에 대해 지금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성실하게 국조에 응해야 한다." -취임 1년내 깨끗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것은 정치보복을 안하겠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가. "정치보복은 절대로 안한다. 전임자나 반대자였던 사람들을 사정이라는 이름으로 청소해야만 개혁이 성립한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전 정권과 차별화하고 일시적 청량제를 주는 것 같은 유혹에 빠져 정치보복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높은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은 국민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받아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김형배.김동욱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