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의 절반 이상이 관용차로 그랜저 이상급을 사용하는 등 관용차가 여전히 고급형 일색인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가 9일 국회 행자위 박종희(朴鍾熙.한나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248개 광역.기초 단체장이 사용중인 승용차는 그랜저가 126대(50.8%)로 가장 많고, 이어 포텐샤 57대(22.9%), SM5 14대(5.6%), 체어맨 8대(3.2%), 다이너스티 7대(2.8%) 등의 순이었다. 충남 천안시, 경기 포천군 등 2개 기초단체와 인천.대전.경기.충북.충남.전남등 6개 광역단체장은 최고급형인 체어맨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전북 전주시는 유일하게 1천500㏄ 미만인 아반테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남구와 전북 정읍시의 경우 10년이 넘도록 각각 1천200만원과 1천400만원짜리 콩코드를 관용차량으로 운용하는 데 비해 경기 포천, 강원 삼척.평창.양구.홍천 등의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인 57.6%에도 미치지 못하면서도 체어맨.엔터프라이즈 등 3천만원대의 고급차량을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입가격 기준 상위 5개 기초단체는 경기 포천(체어맨), 강원 삼척.평창.양구.홍천군(이상 엔터프라이즈) 등으로 나타났으며, 저가 5개 단체는 서울 도봉, 부산북구, 대구 남구, 전북 전주.정읍시 등의 순이다. 박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지수인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치에도 미치지못하는 일부 지자체가 대외적 의전에 치우쳐 고급차량을 단체장용으로 운용하는 것은 지역살림을 도외시한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