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올 추석 보따리가 그렇게 풍성하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상당히 양호한 경영실적을 낸 대기업들도 추석 정기상여금 외에 특별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관계자들은 "연봉제 확산 등으로 추석 특별보너스가 퇴색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올 추석연휴가 20~22일로 3일에 그치는 점을 감안, 휴가를 1~2일 더 연장해 직원들의 귀성 편의를 배려한다. 수해지역이 고향인 직원들에게 연휴 앞뒤로 개인휴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기업들도 있다. 중소기업들이 많은 서울디지털, 반월, 구미 등 전국 25개 산업단지 가동업체 1만3천1백25개를 대상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79.4%)와 비슷한 79%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측은 "추석이라고 해서 특별히 주는 보너스는 드물고 대부분 정기상여금"이라고 밝혔다. ◆ 간소한 추석 선물 =삼성전자는 정기상여금 1백% 외에 별도로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지 않는다. LG는 화학.전자 등 대부분 계열사들이 추석에 맞춰 정기상여금 1백% 지급을 계획하고 있고 생산라인 직원들에게는 5만~7만원의 자사 제품을 선물로 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전 직원에게 귀향비 15만원을 지급하고 대리급 이하 직원에게는 50%의 상여금을 준다. 또한 15만원 상당의 추석선물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에게 20만원씩 추석 귀향비를 지급할 계획이며, 대우조선해양도 50%의 상여금과 1인당 35만원 가량의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SK(주)는 9월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50%의 정기상여금 외에 별도의 추석 상여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한화 계열사는 정기상여금 1백%를 추석 전인 19일에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삼성물산과 LG상사는 연봉계약 때 약정한 상여금을 지급하고 대한항공은 1백%, 아시아나항공은 50%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한다. 포스코는 떡값, 상여금, 선물 명목으로 지급하는 것이 없다. 효성도 연봉제를 실시해 분기별로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추석에 별도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 하루 더 쉬는 기업 많아 =현대.기아차는 20~23일까지 공장을 멈추고 쉬기로 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20~23일 휴무할 계획이다. INI스틸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도 하루 더 쉬기로 하고 20~23일 생산라인을 멈출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20~24일 총 5일간 휴무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은 휴무 없이 가동된다. 용광로를 끌 수 없는 포스코는 추석연휴에도 4조3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추석 특별수송기간에 따라 예약, 발권, 운송 서비스 관련 부서의 경우 비상근무 체제로 교대근무를 한다. 고경봉.임상택.이정호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