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6일 재소환,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개최 여부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또 전 병무청 징모국장 여춘욱씨를 소환, 대책회의 참석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김길부씨가 97년 7월 하순 한나라당 K의원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한 사실을 확인, 만남의 성격 및 정연씨 병역문제를 논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김길부씨는 그러나 "K의원 등이 찾아와 한창 시끄럽던 정연씨 병역문제가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본 적은 있지만 대책회의는 없었고 나를 만나러 온 정치인 중에는K의원 외에 민주당 C의원 등 여야의원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길부씨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여야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연씨 병적기록표가 파기됐다는 내용의 답변서가 97년 7월21일 국방장관 명의로 국회 국방위에 제출됐으며, 답변서 작성 과정에 김길부씨가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박노항 전 원사를 선고공판이 끝나는 내주 중 소환, 조사키로 하고 국방부와 조사일정을협의중이다. 검찰은 또 김길부씨의 전 비서실장 박모씨가 연락을 끊고 잠적함에 따라 소재를 찾고 있다. 검찰은 전날 김길부씨와 함께 전태준 전 의무사령관, 김길부씨의 전 비서 김모씨 등도 소환, 대책회의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전 국방부 검찰부장 고석 대령이 정연씨에 대한 군검찰의 내사사실을 시인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고 대령을 5일 재소환한 것은 맞지만 내사가 없었다는 기존 진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