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대체로 1,195원선을 거닐고 있다. 엔화 약세의 급진전으로 앞선 사흘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박스권내 레벨조정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18엔대로 강하게 반등, 달러/원의 상승 개장을 자극했다. 달러/엔의 추가 방향성 여부가 중요하나 최근 엔/원 환율이 지속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는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시장 수급은 어느 한 쪽으로 크게 기운 모습은 아니다. 전날 크게 영향을 가했던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픽싱) 매물은 이날 많지 않고 최근 업체 수급도 부진한 형편이다. 큰 이슈나 모멘텀이 없는 장세임을 감안, 1,190원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1,200원대 등정은 저항을 받는 하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4.90원 오른 1,195.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NDF 환율이 엔 약세에도 불구, 소폭 하락하며 1,196.00/1,198.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10원 높은 1,195.1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196.00원까지 올라선 뒤 주로 1,195원선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많이 올랐지만 시장 심리는 이를 따라 크게 올라가기는 싫어하는 것 같다"며 "엔/원 환율이 조정받고 있으며 픽싱이나 포지션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스권에서 레벨조정을 받는 가운데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 큰 폭으로 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급상황을 반영하면서 1,190∼1,2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8.53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9,000선을 붕괴 위협에 처하면서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증시 하락과 경제지표의 부진에도 불구, 일본 증시 폭락 등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등세를 보이며, 118.34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최근 조정 기운을 연장, 100엔당 1,010원 밑으로 하락해 1,008원선에서 형성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4억원, 24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사흘째 주식'팔자'에 주력하고 있다.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만한 근거이나 매도규모가 크지는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