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5일 미국 특사의 방북 재추진 문제를 언급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 후 다시 내부 논의를 거쳐 시기를 결정하겠다"며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에 전제조건은 없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KBS-TV와 한 회견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 답방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아직도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외교관으로서 나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지 않으면 명백한 제네바 기본합의 위반"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우방들과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미사일 실험 유예조치를 북한이 내년에 끝내지 않으리라 본다"며 "이를 계속 유지하는 편이 북한에 훨씬 득이 된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악의 축은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고 미국과 그 우방에 적대적이고 테러리즘을 추구하는 국가들"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기준에서 보면 북한은명백한 '악의 축' 국가"라고 덧붙였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테러지원국 명단은 돌로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노력하면 그 명단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역사적으로 북한은 명맥히 테러활동을 했고 한국이 주요 피해자였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권 교체를 추구하고 있다"며 "부시대통령이 오는 12일 하는 유엔총회 연설은 국제사회에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다음달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