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골프 최다승(42승) 기록 보유자 최상호(47. 빠제로)가 제45회 코오롱한국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통산 43번째 우승컵을 향해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상호는 5일 경기도 고양시 한양골프장 신코스(파72. 6천374m)에서 열린 대회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로 신용진(38.LG패션), 강욱순(35.삼성전자), 이시가키 사토시(일본) 등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지난 83년 한국오픈을 제패했던 최상호로서는 무려 19년만의 내셔널타이틀 정상도전이며 96년 영남오픈 이후 6년만의 투어 대회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 1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1타차 3위에 올라 화려한 부활을 알린 최상호는 이날 전반에만 2개의 버디를 뽑아낸 뒤 장기인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12∼15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포카리스웨트오픈 우승자 강욱순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역시 66타를 쳤고 호남오픈 챔피언 신용진도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각각 시즌 2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시가키도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세계랭킹 9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5언더파 67타로 선두그룹에 1타 뒤진 공동5위에 올라 명성을 입증했다. 가르시아는 전반에는 버디 1개로 다소 발걸음이 무거웠으나 후반 들어 코스 파악을 마쳤다는 듯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특히 6번홀(파5.468m)에서는 300m에 육박하는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을 핀 4m 옆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앤서니 강(30.류골프)과 매경LG패션오픈에서 우승해 국내 골프계를 놀라게 했던 뉴질랜드 교포소년 이승용(19), 그리고 크리스 윌리엄스(영국) 등이 5언더파 67타로 가르시아와 함께 공동 5위를 달렸다. 박남신(43), 김완태(40)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9위에 올랐다. 96년과 99년에 이어 세번째 한국오픈 정상 복귀를 노리는 최경주(32)는 3언더파69타를 쳐 공동11위로 첫날을 무난히 넘겼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최경주는 초반 샷 난조로 11번홀(파4) 보기에 이어 12번홀(파4) 더블보기로 한때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듯 했으나 6개의 버디로 스코어를 만회,선두권을 따라 잡았다. 국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도규(32.테일러메이드)와 APGA 투어 상금랭킹 2위 타마눈 스리로즈(태국), 그리고 나상욱(19.코오롱), 정준(31.캘러웨이) 등이최경주와 함께 공동11위에 랭크됐다. 가르시아, 최경주와 함께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한 유럽프로골프 투어 통산 2승의 신예 스타 아담 스콧(호주)은 2언더파 70타로 최광수(42.코오롱) 등과 함께 공동25위에 그쳤다. 98년과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프로 새내기 김대섭(21.성균관대)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43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