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텔 쇼크'로 휘청거리고 있다. 4일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이 5백1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9천5백원(2.84%) 내린 32만4천원에 마감됐다.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다시 거세진 것은 전날 미 증시에서 인텔의 실적전망 하향조정등 반도체업종에 대한 잇따른 부정적인 전망 때문으로 풀이됐다. 리먼 브라더스의 댄 나일스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3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푸르덴셜 증권은 "4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10~13%)를 밑도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등 반도체업종이 동반 폭락,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08%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하락에 대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전날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표한 7월 반도체 매출동향(2.9% 증가)은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기술주의 대표주인 인텔의 악재에 묻혀버렸다"고 지적했다. 임 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요동도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일부 외국인의 단기매매와 투자심리 불안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현 주가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팀장은 "인텔의 실적둔화는 CPU가격의 공격적인 인하와 무관치 않다"면서 "CPU 값이 떨어질수록 D램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D램 플래시램 시스템LSI) 핸드셋 LCD 가전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칩 전문업체인 인텔과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