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간선철도와 도로가 태풍 '루사'에 큰 타격을 입은데다 연휴기간까지 짧아 사상 최악의 귀성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추석연휴가 평균 4일로 귀성· 귀경 인파가 각각 1.6∼1.7일 동안 분산돼 이동했으나 올 추석연휴(20∼22일)는 하루가 짧아 20일과 22일 각각 하루 동안에 귀성·귀경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하루가 짧아진 것에 불과하지만 귀성,성묘,귀경이 각각 하루에 몰려 주요 고속도로와 간선국도,공원묘역 주변 등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추석연휴가 토요일을 포함해 5일이나 돼 비교적 원활하게 교통 분산이 이뤄졌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철도·도로 복구 지연도 추석 귀성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게 틀림없다. 강릉,동해 등 강원도 동해안 지역과 경북 김천,경남 김해 등의 경우 최근 잇따른 호우피해로 곳곳이 수몰되면서 수해복구 지원과 조상 묘역을 돌보기 위해 고향을 찾는 귀성 인파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통행이 두절된 수몰지역 주변 도로의 추석 이전 복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복구작업을 진행 중인 42개 국도 가운데 추석 이전 완전 복구가 불투명한 18곳은 국도 3호선 김천시 증산면 등 김천 일원 13곳,강릉 국도 35호선,무주 국도 37호선,국도 26호선 장수 2곳,울진 국도 36호선 등으로 수몰피해를 입은 지역 주변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건교부는 이와 관련해 철도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최대한 늘리고 고속도로 진·출입을 통제,교통량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등 경찰청 철도청 한국도로공사 등과 공동으로 추석 특별수송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