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상반기에 12조3천1백93억원,영업이익 8천8백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월드컵과 단체임금협상 등에 따른 생산차질로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매출은 중대형차와 RV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11.0%나 늘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9% 감소한 수준이다. 임금협상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늘었고 판매보증 충당금과 ELV(유럽연합의 폐차처리)비용도 계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 주가의 약세는 원화절상에 따라 하반기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특소세 연장이 마감되면 내수 판매도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도 겹쳤다. 그러나 대신경제연구소 김상익 연구원은 "국내외 재고감소에 따라 현대차의 하반기 판매대수는 상반기보다 6.3% 증가한 84만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환율이 불안정하지만 단가현실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도 상반기보다 20% 이상 늘어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변화에 따라 EPS변동폭에 비해 시장의 우려수준이 과도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현대차의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은 5천8백87원(대신경제연구소 추정),현재 주가 수준에서 PER는 약6배에 불과하다. 역사적인 PER수준이나 주요 자동차기업,시가총액 상위 블루칩 등 어느모로 비교해도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포스코의 PER가 현재 8~9배 수준에 형성돼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환율이나 국내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 시장선도주로 재부각되며 PER 10배,EV/EVITDA 6배 수준인 5만5천원까지의 주가상승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만5천원은 지난 4월 기록했던 전고점 수준이다. 관건은 외국인의 태도다. 4월께 54%를 넘었던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49%대로 떨어져 있다. 원화절상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인은 매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재차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에 주목할 경우 현대차가 유력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