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선출과 각종 현안 처리를 위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각 개신교단의 총회가 이달로 잡혔다. 금권.교권 선거에 따른 잡음이 올해도 여지없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교단일치를 위한 헌의안 통과, 여성목사 안수 도입, 임원 '제비뽑기'(추첨제) 방식 통과 여부 등이 굵직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권선거 잡음 = 지난달 16일 교계사상 처음으로 예장통합 총회 부총회장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가 기독교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금권선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후보들은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자유로워지려 노력한다"(원광기 목사) "돈을 안쓰고 어떻게 당선되겠느냐는 말을 듣고 있다"(김순권 목사) "교회의 명예를 손상시키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박영선 목사) "교단선거법을 지키느라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설삼용 목사)는 답을 내놓았다. 누구할 것 없이 애매한 답변이다. 예장통합의 모 후보는 총대(회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잡음에 휘말렸다. 예장고신에서도 후보자 등록 전부터 금품.향응제공 등 타락선거 양상이 드러났고 몇몇 총대들의 돈봉투 제보가 잇따랐다. ▲교단일치 헌의안 = 교단장협의회가 발의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통합 헌의안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예장통합과 감리교 기장, 고신 등의 통과 전망이 특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예장합동의 경우 현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이 문제에 긍정적이어서 통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보수적 정서의 총대들이 보류를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성목사 안수 = 24-26일 열리는 기독교대한성결교(기성) 총회는 여성목사 안수 헌의안을 의제로 다룬다. 예장 합동정통의 21세기 교단발전특별위원회도 23-26일 열리는 총회에 이 문제를 상정했다.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되는 여성목사 안수 의제는 찬반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난제. 현재 여성목사 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곳은 기독교감리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예장통합 등 3곳 뿐이다. ▲임원 제비뽑기 = 작년 총회 때 처음 제비뽑기로 부총회장을 선출했던 예장합동은 올해도 이 방식을 유지, 단독후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임원을 제비뽑기로 선출한다. 예장통합이 이번 총회에서 제비뽑기안을 통과시킬지 주목된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점에서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기성측은 헌법연구위원회와 법제부가 거부의견을 상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