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비서실월례조회에서 장 상(張 裳), 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이 잇따라 부결된데 대한 소회를 피력하면서 "청와대는 국정안정의 중심"이라고 역설했다. 먼저 박 실장은 "지난달 총리 임명동의안이 두 차례나 부결된데 대해 비서실장으로서 국민과 대통령께 죄송하다"면서 "새로운 총리서리가 임명되면 국회의 인준을잘 받을 수 있도록 다같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분 모두 총리로서 국정을 이끌어 가는데 손색이 없는 분들이라고 지금도 믿고 있다"면서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데다 현재의 기준과 자로 과거의 일을 재단하다 보니 청문회 통과가 용이치 않게 된 측면도 있었다"고 인준안 부결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특히 박 실장은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청와대를 비판하는 보도가 많았고 '책임론'도 거론됐지만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 아니다"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청와대가 무력감에 빠져있다,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등의 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가 무력감에 빠지면 국정전체가 제대로 될 수 없으며 비서실이 바로서지 않으면 국정이 바로 설 수 없다"며 "비서실이 실패하면 대통령이 실패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일치단결과 애국심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국정과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실장은 일본언론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역할론을 보도한데 대해 "꼭 그렇다고 확인해 드릴 수는 없지만 그동안 대통령께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날 때마다 '서로가 잘 되도록 노력하자'며 직접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지난 4월 임동원 특사도 대통령의 지시를받아 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