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말까지 3천억원을 투자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2기 라인을 구축한다. 백우현 LG전자 기술총괄사장(CTO)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간 생산능력 25만개 규모의 2기 PDP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며 투자규모는 3천억원선"이라고 밝혔다. 백 사장은 "내년초까지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확정하고 내년말부터는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기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LG전자 구미공장의 PDP 생산능력은 지금의 2배인 연간 5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LG전자가 PDP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제품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대응하는 한편 생산효율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백 사장은 "국내 디지털TV 경쟁력은 원가경쟁력 면에서 일본을 앞섰을 뿐 아니라 올해 출시될 신제품은 성능 면에서도 일본제품을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추세로 가면 국산 디지털TV는 세계 기술을 리드하고 연간 수백억달러씩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년에 한번씩 휴대폰을 바꿀만큼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이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며 "42인치 PDP(벽걸이)TV 가격이 셋톱박스와 스피커를 포함해 연말엔 7백만원대로 하락하고 셋톱박스는 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 사장은 특히 LG전자는 디지털TV 기술력을 좌우하는 디코딩칩·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 등 3가지 측면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만 "1개 라인으로 38∼60인치의 5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며 "라인이 확충되는대로 2개 라인중 1개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42인치 생산을 전담시켜 효율성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백 사장은 PDP TV 2기라인 구축에 대해 "LCD사업의 경우 지금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세계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수익성도 높아졌지만 초기 3∼4년간은 적자를 기록했다"며 "투자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구미에 지난해 5월 완공한 PDP라인 1개를 갖고 있으며 올 한햇동안 10만여개를 생산,이중 90%를 수출할 계획이다. 백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MIT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98년 LG전자 기술총괄부사장(CTO)으로 스카우트됐다. 디지털TV용 동화상 압축기술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여서 '디지털TV의 전도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