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내달 17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 25-26일 평양에서 열린 북.일 외무 국장급 협의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으며, 북한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 국장급 협의에 참석한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홍성남 북한 총리를 만나 방북을 희망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런 뜻을 전달받은 김정일 위원장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 방북 후 열리는 부산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부산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정은 북.일 수교교섭을 위해서는 '정치적 의사가 필요하다'는 양국 국장급 합의결과를 수용, 정상간에 과거 청산 및 일본인 납치자 의혹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만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실현된다면, 일본 총리로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북일 수교교섭에 상당한 진전이 예상된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