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 등으로 기업윤리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윤리헌장을 제정, 실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윤리경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업윤리 실태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292개 기업중 49.7%가 윤리헌장을 보유하고 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기업의 윤리헌장 제정.실천 비율은 지난 99년 21.8%, 2001년 45.2%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0대 기업집단(2001년 기준) 소속 대기업의 경우(80개 기업 응답) 지난해69.4%에 비해 크게 높아져 76.3%가 윤리헌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규모가 클수록 윤리경영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반영했다. 윤리헌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담당부서 및 담당자 지정'(2001년 51.8%→71.7%), `실천매뉴얼 작성 및 보급'(76.6%→75.9%), `임직원 교육'(60.6%→70.3%)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윤리경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기업도 17.2%로 작년의 13.1%에 비해 증가했으며 내부신고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38.6%에 달했다. 아울러 거의 모든 기업(95.0%)이 윤리경영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기업의 수익성 보와 생존을 위해 윤리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윤리경영과 기업 이미지 및 매출액.주가와의 관계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기업의 약 78%가 윤리경영이 기업경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대답한 데서도재차 확인된다. 한편 윤리헌장을 보유중인 기업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윤리경영 분야로는 기업경영측면에서는 소비자와의 관계(40.8%), 사회적 측면에서는 환경분야(26.7%)로 나타났다. 윤리경영의 결정적 요소에 대해 응답 기업의 76.3%가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를 들어 윤리경영의 확산을 위해서는 CEO의 인식이 선행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투명성 강화에 노력하고 있고 시장의 기업감시 기능이 강화된데다 윤리 라운드 대두와 부패방지법 발효 등으로 윤리문제가 경영성패에 직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많은 기업들이 윤리경영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리헌장 제정을 확산, 2003년까지 상장기업의 70% 이상이 윤리헌장을 제정토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