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공군장교가 간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장기를 제공, 진정한 효를 실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따뜻한 효심을 몸소 실천한 주인공은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정보처 양기석(27)중위. 지난 14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아버지 양창복(57)씨에게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재 회복중이다. 양중위는 지난 91년부터 간경화로 치료를 받던 아버지가 이달초 간암중기 판정을 받아 입원하게 되자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치료방법인 자신의 장기이식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 공군 장교로서 간이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수술을 할 경우 의가사 전역으로 군복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양중위는 쉽지 않은 결심을 해야 했다. 다행히 조직검사에서 이식적합판정을 받았고 8시간에 걸친 대수술도 무사히 끝나 양중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회복속도에 따라 국군통합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인 양중위는 완전회복 뒤 명예로운 의가사 전역을 하게 돼 군 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접어야 한다. 양중위는 "자식으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효를 한 것일뿐"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함께 땀을 흘렸던 전우들 곁을 떠나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은 1억원 이상의 수술비와 입원비 충당을 위해 고민하고 있을 양중위와 가족들을 위해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적극 전개, 위로할 계획이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