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두고 공방을 계속했다. ◆법무장관·담당검사 퇴진해야=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은 이날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에는 김도술씨의 증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검찰은 김대업씨와 그 배후자를 가려 의법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매일 1∼2건의 행정착오나 실수를 흘려서 의혹을 부풀리고 있는 박영관 부장검사도 즉각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재임용된 김정길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옥·이정연씨 조사받아야=민주당은 병역비리 의혹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1천만 서명운동에 착수키로 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한화갑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공세를 취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 아들도 면제된 사람이 많다"며 "고위층 병역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용택 의원은 "녹음테이프에 등장하는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정연씨도 조사해야 좀더 완전한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검찰수사=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지난 98∼99년 검·군 합동병역비리 수사를 맡았던 이명현 중령과 유관석 소령 등 군관계자 소환조사를 위한 협조를 16일 오전 국방부 법무실에 공식 요청했다. 서욱진.김동욱.윤기동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