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폭을 다소 덜어냈다. 16일 증시는 이틀간의 뉴욕증시 상승을 받아 급반등한 이후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주말을 앞둔 경계감으로 매물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 매도규모를 확대하면서 추가 상승에 제한을 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7분 현재 지난 수요일보다 8.20포인트, 1.15% 오른 719.44를 가리키고 있다. 오전 한 때 72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730선 돌파에 실패한 이후 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58.66으로 전 거래일보다 0.72포인트, 1.24% 오름세다. 코스닥지수 역시 갭상승하며 출발했으나 오름폭을 좁히며 59선 안착을 뒤로 미뤘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안정감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외 증시가 미국에서의 금리동결과 재무제표 승인 마감, 국내 상반기 실적 종합발표 등 굵직한 재료를 반영하며 급등한 상황에서 단기 조정에 대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단기 수급 악화를 반영하듯 외국인의 선물 매매 포지션 변화에 따라 등락하는 ‘전강후약’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함에 따라 종합지수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전력, 삼성화재, KFT,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주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오름폭이 줄었다. KT, 아시아나항공 등은 장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반락했다. M&A관련 매수세를 받은 보안주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미디어가 해외 매각을 재료로 급등했고 싸이버텍,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등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채권단의 매각 추진 보도가 나온 하이닉스는 강보합권을 들락이고 있고 이날 재상장된 LG생명과학은 상한가에 올랐다. 존속법인인 LGCI는 5%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834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이 379억원 순매수로 힘을 보탰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치중하며 1,336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3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1,000억원 가량 유입되며 지수관련주에 활기를 넣은 반면 프로그램 매도는 373억원 출회됐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반등세 연장이 진행되고 있으나 수급여건이 여의치 않아 뉴욕증시에 비해 탄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20일선을 회복한 만큼 상승 목표치를 760선으로 두되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 증가와 외국인 선물매도에 따른 조정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