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15일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욕설 소동과 관련, 일제히 `분노'를 표시하며 16일 원내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총사퇴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소동을 그동안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간 기세싸움에 다수파이면서도 눌려 있던 중도파의 `제3의 힘'을 되찾는 계기로 삼아 양측을 싸잡아 비판하며 친노.반노간 대결때문에 표류상태인 신당 창당작업을 재점화하는 `구당파' 역할을 하겠다는 것. 수도권 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욕설' 소동과 관련, 실소를 금치 못하며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주도권 다툼이나 벌이고 있어 한심하다"고 분개하고 "내일 회의에선 최고위원 총사퇴와 특별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골수 친노, 반노는 전체 의원의 10%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며 "노 후보진영도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고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어제의 욕설소동으로 의원들 사이에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전체의 70-80%에 달하는 중도파 의원들이 당의 통합과 환골탈태를 위해 중심역할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역시 지도부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안을 제기했다. 한 초선의원도 "당이 어려울 때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한심한 작태나 보이고 있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내일 최고위원 총사퇴를 요구하고 비상대책위를 구성,신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도성향 의원들은 연석회의에 앞서 긴급 모임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내일 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가 높을 것 같다"며 "내일 당장 특대위 또는 비대위가 구성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동안 친노.반노 진영에 묻혀 있던 중도파의 움직임이 신당 논의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