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튼 프리드먼 미국 경제학자는 유로체제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입장을 일관하며 영국의 유로권 가입에도 반대했다고 다우존스가 12일 보도했다. 프리드먼 박사는 이날 자신의 90세 생일을 맞아 가진 영국의 금융전문지 `센트럴 뱅킹'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만약 영국시민이라면 유로권 가입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유로권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입장이며 만약 가입한다면 절대로 환율이 낮은 상태에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만 박사는 "유럽은 (유로체제 도입을 통해) 가장 흥미진진한 실험을 하고있다"며 "그러나 유로권은 외부적인 경제충격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난점을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부적인 충격은 유로권 내부에서도 국가별로 서로다른 영향력을 미친다"며 "개별 국가들은 각각의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차별화돼 있고 경제적 상황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유럽이 유로체제를 도입한 것에 대해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나는과거 유로체제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결국 이는 잘못된 전망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0년대 자신의 통화이론이 당시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경제정책에큰 영향을 미쳤던 프리드먼 박사는 유로체제가 유럽연합(EU) 회원국들간의 단일 정치체제를 뒷받침해주는 커녕 차이점만 부각시키게 될 것이라며 줄곧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현존하는 가장 잘 알려진 경제학자중의 한명이며 정치평론가인 프리드먼 박사는지난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케인즈학파에 반대하며 시카고학파의 새로운 갈래인 `통화주의(Monetarism)'를 이끌어 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