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순매도 공세와는 대조적으로 미국계 뮤추얼펀드인 캐피탈그룹이 지난 3월 이후 국내 우량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캐피탈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3천2백50억달러,전세계적으로 2천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2위의 펀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탈그룹은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삼성SDI 54만2천6백90주(1.17%)를 매수,지분율을 9.37%로 높였다. 지난 3월부터 7월15일까지 이 회사 주식 58만9천4백20주(1.25%)를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7월말까지 총 2.42%의 지분을 매수한 셈이다. 캐피탈그룹은 또 지난 5일에는 에스원 지분 5.05%를 새로 사들였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캐피탈그룹은 올들어 △웅진닷컴 6.7%(2월 금감원 신고) △효성 5.66%(4월) △대림산업 7.31%(5월) △KEC 5.08%(6월) △제일기획 6.32%(6월) 등을 사들였다. 특히 5% 이상 지분 보유종목 중 지난 3월 이후 지분을 판 종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진 국내증시에서 순매도를 유지했었다. 이 기간중 삼성전자 주식 1.06%를 순매도했으며 △LG전선 1.03% △삼성전기 1.17% △한국전기초자 1.12% △삼성SDI 1.05% △삼성전기 1.03% 등을 내다팔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캐피탈그룹은 10년 이상을 보고 장기투자하는 대형 펀드"라며 "한국 증시가 지난 3월 이후 조정장세를 띠면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서자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에서 4월 이후 대규모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국내 우량주를 순매수하는 것은 한국을 유망한 시장으로 보는 증거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