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아깝게 4강행 티켓을 놓쳤던 프로야구 LG가 후반기들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다지고 있다. 지난 시즌 피말리는 4강 혈투에서 4위 한화에 1게임차 뒤진 6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가 후반기 들어 쾌조의 상승세를 타며 지난 해 우승팀 두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올 해 처음으로 3위로 도약한 것. 시즌 초반만 해도 최하권에서 맴돌았던 LG 상승세의 밑바탕은 안정된 마운드. 지난 해 신윤호를 제외하곤 마땅한 선발감이 없이 투수를 대거 투입하는 `벌떼작전'을 폈던 LG는 올 시즌 마운드 사정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선발진에서는 새 용병투수 만자니오가 8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고부상에서 회복한 김민기와 최향남도 각각 4승씩을 올리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5월 마운드에 합류한 `야생마' 이상훈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상훈은 국내 복귀전이었던 5월 18일 기아전을 시작으로 2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였고 7월 13일 한화전에서 뼈아픈 1패를 당했지만 이후 7월 21일 SK전부터 9경기 연속 불패행진을 이어오며 시즌 6구원승(1패)10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또 이상훈이 마무리를 꿰차기전까지 뒷문을 책임졌던 이동현이 중간으로 돌아서면서 불펜진은 더욱 두터워졌고 장문석과 유택현도 든든한 허리로 자리잡았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해 꼴찌였던 팀 방어율이 올 해에는 2위(3.89)로 무려 6계단이나 뛰어오르며 좋아졌다. 한창 물 오른 방망이로 무장한 타자들도 팀 상승세의 또 다른 공로자. 이중 최근 4연승을 질주중인 팀 공격의 핵은 `겁없는 신인' 박용택과 부상에서복귀한 `꾀돌이' 유지현이 주목된다. 데뷔 첫해 중심타자를 꿰찬 신인 박용택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러 타격 7위(타율 0.312)에 오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또 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5월말 그라운드에 다시 선 톱타자 유지현도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91의 고감도 타격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올 해초 8개 구단 중 가장 긴 전지훈련으로 많은 땀을 쏟았던 LG가 `승부사' 김성근 감독의 지휘와 투.타의 안정속에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