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시대] 자동차 세일즈 : '신화' 대우차판매 최현석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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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백대씩 팔아 오는 2010년까지 개인통산 5천대 판매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우자동차판매의 최현석 이사(58)는 대우차 영업직원들 사이에 신화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79년 대우차의 전신인 새한자동차에 입사해 지금까지 총 3천3백22대를 팔아 국내 업계 현직 영업맨중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대우차의 부침이 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임원이지만 오로지 영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1만명의 고객리스트로는 부족합니다. 개인 데이터베이스(DB)를 확충해 2만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최 이사의 연간 최고 판매기록은 지난 99년의 2백30대.
아직 3백대를 넘어서 보지는 않았지만 매년 1백50대 정도는 꾸준히 파는 것이 강점이다.
연간 소득도 당연히 억대다.
"고객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입니다."
그는 심지어 고객을 인생의 동반자로까지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단순히 차만 파는게 아니라 고객의 평생 '카 라이프(Car Life)'를 책임지는 자세로 고객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애프터서비스는 물론이고 보험 자동차검사 중고차처리 등 자동차와 관련된 궂은 일들은 모두 도맡아 처리해주고 있다.
최 이사는 법인 영업에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랜 단골이고 동일방직 신아건설 등 20여개의 법인들도 그의 텃밭이라고 한다.
"매일밤 잠들기 전에 고객들의 특성을 기록하고 그들의 애로도 따로 정리해 처리합니다. 기존 고객들이 다른 회사 차량으로 바꿨더라도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입니다."
물론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해외매각이 지연되던 2000년과 2001년은 그에게도 시련이었다.
2000년에 1백18대를 팔아 겨우 체면 치레를 했던 최이사는 작년엔 62대라는 초라한(?) 실적에 만족해야 했다.
신차가 없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도 바닥을 헤맬때여서 그만하면 잘됐다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최이사는 무척 아쉬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대우차의 장래를 묻는 고객들을 대할 때마다 부끄럽고 참담했습니다."
하지만 대우차라 오랜 산고끝에 GM의 품으로 안기고 올해부터 급여체계가 능력급제로 전환되면서 최 이사는 다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들어 이미 1백대를 팔았고 하반기에 1백대를 마저 팔아 2백대를 채우겠다는 것.
"이젠 단순한 억대 연봉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고객과 함께 하는 자동차 세일즈맨으로서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책상이 아닌 영업현장을 열심히 누빌 것입니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 테헤란로 영업소에서 그의 얼굴을 보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